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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0617] 엘리멘탈(ELEMENTAL, 2023) 리뷰
    Review/영화 2023. 6. 18. 07:36

    2023.06.14 개봉

     

    친구가 보자한 엘리멘탈.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 만든 영화라고 느꼈다.

    주제 의식 뚜렷하고, 기승전결 확실하고, 캐릭터와 세계관도 잘 짜였다.

     

    4원소가 사는 세계관이어서 영상도 정말 예쁘고 인간적인 주연들의 이야기도 매력 있다.

    영화 엘리멘탈 스틸컷

    글 작성 시점(230618) 기준 네이버 평점도 8.80/10.0 이나 된다. 추천!

    다만 포스터에 저 흙 친구는 주연인 것처럼 차지하고 있는데 사실 몇 번 등장하지도 않는다. 다 보고 나서는 저 친구의 존재 의미가 궁금했다. 속편을 위함인가? 아무튼 귀여웠다.

     

    참고로 쿠키 영상은 없고, 초반에 영화 '업'의 외전이 잠깐 나온다.

     

    구분선 아래로는 스포 있는 감상평이다.

     

     

     

     

     

     

     

     

     

     

     

     

     

     

    스포 주의

     

     

     

     

     

     

     

     

     

     

     

     


    여기부터는 주관이 가득 담긴 스포 있는 리뷰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위에서는 '주제 의식 뚜렷하고, 기승전결 확실하고, 캐릭터와 세계관도 잘 만들었다' 고 말하고 이러는 건 명분이 이해가 안돼서, 약간 빠른 결말 2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를 정말 재밌게 봤기에 먼저 좋은 점을 이야기해보겠다.

     


    좋았던 점 Ⅰ 뚜렷한 주제 의식

     

    엘리멘탈의 주제 의식은 앰버와 아빠와의 갈등, 이주민에 대한 차별,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 앰버와 아빠와의 갈등 (부모의 기대, 자식의 진로)

    앰버 ↔ 아빠(버니 루멘, 이하 버니) 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겠다.

     

    ▷ 앰버의 입장을 시간 순으로 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어렸을 때부터 마냥 버니의 가게를 물려받고 싶어함.
      실제로 일도 야무지게 잘함.

    2. 좀 크고 나서는 진상을 만났을 때 온화하게 대처하지 못하고 화가 나 폭발함. ← 여기서 슬슬 장사가 맞지 않음을 느꼈지 않았을까.
      버니가 진상들은 그냥 그들이 하고싶은대로 해줘라라는 조언을 해줬음에도 폭발. 
      대망의 블랙프라이데이(작중 할인 행사 이름 생각 안난다..) 날도 어김없이 폭발해 수로 터트려 물이 새는 문제 발생

    3. 앰버가 경험을 넓혀가고,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게 여겼던 꿈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각하기 시작
      불이 편하게 살 수 없다고 가게 근처(파이어 타운)를 벗어나지도 않았던 앰버가 웨이드를 만나고 엘리멘탈 시티 중심부에서 산책을 하기도, 예쁜 야경 구경도 하고, 에어볼 경기를 관람하고, 웨이드의 가족들에게 유리 가공, 공예 재능을 인정받기도, 어렸을 때부터 꿈이었던 빛을 받으면 피는 꽃(이름 생각 안난다...)을 보기도 하면서 점차 고민을 시작한다.

    4. 그럼에도 버니의 건강이 걱정되고, 버니의 기대와, 버니의 희생을 기반으로 한 가게를 저버릴 수 없어 다시 돌아감

    5. 막았던 수로가 뚫려 웨이드 자신이 죽을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버니에게 솔직한 심경을 말함

     

    나이가 앰버 나이대여서 버니의 악의 없는 압력이 숨막혔다.

    • 가게를 물려주기로 한 날짜가 다가오고, 자신이 손수 만든 '앰버의 파이어플레이스' 간판을 버니가 기대의 눈빛으로 건내줄 때 앰버의 복잡한 표정.
    • 파이어 랜드에서 엘리멘탈 시티로 이주해 산전수전 다 겪은 버니가 구멍 숭숭 뚫린 천장, 바닥 수리부터 수로 설계까지 처음부터 일군 가게. 그리고 그 가게를 이어받고 싶다는 믿음직한 딸에 대한 믿음.
    • 물 원소에게의 강한 반감.

     

    이 모든 게 어렸을 때부터 가게를 이어받고 싶었던 자랑스러운 딸, 물에 취약한 불 원소 특성, 타지역에 이주해 살아가는 버니의 입장으로는 너무나도 이해됐지만,

    그럼에도 당연하게도 가게를 물려받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는 버니의 모습들이 작은 압박으로 느껴졌다. 

     

     

    결국 결론은 가게는 버니의 꿈이 아니라 먹고살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고, 버니의 진정한 꿈은 그 가게를 물려받고 싶다고 했던 어린 앰버에게 있었지만.

     

     

    앰버의 변화에는 웨이드의 성격도 한 몫했다.

    웨이드는 초반에 시청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유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싶은 일이 뭔지 몰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고는 목표가 뚜렷한 앰버가 대단하다고 하기도 했다. 웨이드는 돌아가신 아버지와는 충돌이 좀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예술가인 웨이드의 삼촌과 그 가족들을 보면 당연하게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가정환경과 웨이드의 무던하고 솔직한 성격이 합쳐져 앰버에게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다시 생각해도 웨이드는 정말 대단한 물이다.

     

     

    • 이주민에 대한 차별

     

    웨이드 가족과 앰버와의 저녁 식사에서, 웨이드의 삼촌이 앰버에게 말을 정말 자연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엘리멘탈 시티에서 나고자란 앰버에게는 내 나랏말하는 당연한 얘기이지만, 시티 중심부에 사는 입장의 편협한 생각을 볼 수 있다.

     

     

    어렸을 때 앰버가 보고 싶었다던 꽃 구경, 엘리멘탈 시티 자체가 불 원소가 살기 어려운 곳인 것(초반 앰버의 말), 처음 파이어 랜드에서 이주해온 버니와 아내 신더의 이름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 입국심사관이 임의로 이름을 줄여 말하는 등의 소소한 무례함과 차별이 묻어져 나온 장면들이 많았다.

     

     

    파이어 랜드의 전통인 파란 불과 존경과 예를 담은 절 같은 문화들도 소수 이주민에 대한 근본 뿌리로 작중에서 등장해 좋았다.

     

     

     

    좋았던 점 Ⅱ 원소 성질을 이용한 기발한 연출, 깔끔한 기승전결

     

     사랑점볼 때 웨이드가 굴절을 이용해 불을 붙인다든지, 원석 위에 올라선 앰버의 불빛의 색이 변하고, 에어볼에서 공기 원소들이 뭉치면 왕뭉치가 되고, 철조망을 지나가는 웨이드는 옷만 위로 던져버리고 몸은 그냥 통과하고, 앰버는 그냥 철조망을 태워버리면서 지나가는 등 소소하지만 기발한 장면들이 정말 많았다.

     

     

     영화 시작 장면이 버니와 신더가 엘리멘탈 시티로 배타고 오는 장면이었고, 영화 마지막 장면이 앰버와 웨이드가 배타고 엘리멘탈 시티를 떠나는 장면이 나와 수미상관이어서 편-안

    자식이 떠날 때 절을 받아주지 않았던 버니의 아버지와는 다르게 버니가 앰버의 절을 받아주는 장면도 좋았다. 

     

     


    이제 아쉬웠던 점.

    너무 개인적이라 나만 이렇게 느꼈을 확률이 다분하다. 그냥 이런 의견도 있다 생각하면 좋겠다.

     

     

    Ⅰ 명분이 이해가 안됨

     

    가게의 수로에서 물이 나와서 영업 정지 당할까봐 앰버의 똥꼬쇼가 시작되는데, 결국 물이 새는 이유가 배가 도착할 때 쏟아지는 물을 담아두는 댐에 구멍이 뚫려서인데, 이건 아무리봐도 시에서 해결해야할 일 아닌가?

     

    그래서 게일이 원인 파악을 앰버한테 시키는 것까진 이해를 하겠는데, 원인 파악 후에는 기한을 늘려서라도 책임을 앰버에게 묻지 않고 시에서 해결해야하지 않나 싶었다.

    앰버와 웨이드가 임의로 모래 주머니로 막았다고 인부들이 일할 수 없다고하고, 앰버의 능력으로 강화유리로 구멍을 메웠을 때도 시에서는 그냥 굿~ 대단한데~ 하고 끝내버린 거 같아서 시 입장에서 중요한 안건이 아닌 걸 이렇게 처리하는 걸 현실적이라고 해야할지, 시의 감찰이 대충대충인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애초에 가게 수로에서 물이 새는 게 왜 영업 정지로 이어지는 건지 모르겠다. 무슨 연관 관계..?

    물을 악의적으로 이용한다는 생각으로 그랬나? 그래서 웨이드가 앰버가 사정을 설명한 후에 공문서를 보낸 걸 후회하기도 했고.

     

    암튼 이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해되진 않았다. 한 번 더 보면 이해가 될 지도.

     

     

    Ⅱ 약간 빠른듯한 결말

     

    댐의 구멍이 터져 앰버와 웨이드가 이를 해결할 때부터 클라이막스 느낌인데, 실제 작중 큰 갈등 요소인 앰버↔버니와의 갈등 해소는 버니의 사실 내 꿈이 아니라 너가 내 꿈이었다. 이 한 마디로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앰버의 고군분투 비중이 95%이고 버니의 저 말로 마지막 5%가 채워져 해결이 됐다할까.

     

    물론 그 사이 앰버가 지하 수도관을 터트리고 웨이드를 만나는 걸로 버니와의 갈등이 최고조가 되고, 앰버도 마음이 갈팡질팡하긴 했지만 뭔가...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하지만 응어리 남지 않는 깔끔한 결말이어서 좋았다.

     

     

    + 웨이드 정말 대단한 캐릭터이고 배울 부분이 많은데 약간 오글거렸다. 개인적으로 오글거려하는 특정 이상한 포인트가 있는데 웨이드의 대사, 말투, 비언어적 표현 어딘가에서 그걸 느꼈나보다. 마지막에 앰버와 웨이드를 360° 돌리는 연출도 손발이 꼬일 뻔했다.

     

    하지만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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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담

     

    앰버가 해변에서 웨이드랑 구멍을 막기 위한 모래를 푸면서 해결책을 못 내고 있는 상황에서 점차 노을이 지는데, 해(불, 앰버)가 바다(물, 웨이드)의 수평선과 맞닿는 장면에서 웨이드가 앰버에게 위로의 말을 해주고, 앰버가 곧바로 구멍을 막을 해결책을 생각해낸 연출도 좋았다.

     

    작품에서 주제 의식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게 글을 쓰고나니 다 티나서 웃긴다.

     

    글도 이렇게 작성하는 게 맞나. 더 좋은 툴이나 포맷이 있으면 추후 반영해야겠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gif 출처: te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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